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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Amazon)의 공동 창립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여성

by 잭앤종 2021. 6. 20.

지난 글에서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를 소개했는데요, 이번에는 제프와 함께 아마존의 공동 창립자였던, 그리고 이제 문필가이자 자선가로 살아가고 있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여성 맥켄지 스콧을 소개합니다. 

 

1. 재기발랄 문학소녀

2. 연구원에서 아마존의 공동 창립자로

3. 엄마, 문필가, 자선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여성

 


1. 재기발랄 문학소녀

  맥켄지 스콧 터틀은 1970년 4월 7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금융 플래너였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였습니다. 맥켄지는 어렸을 때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여섯 살 때 이미 100쪽이 넘는 책을 한권 썼다고 합니다. 빗물에 떠내려가서 지금은 없다고 하네요. 1988년, 그녀는 코네티컷에 있는 호치키스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에 진학하여 영문학을 전공하고 1992년 졸업합니다. 당시 프린스턴 영문학과에는 불세출의 문학가이자 1993년 미국의 흑인 여성 중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했던 토니 모리슨이 인문학 석좌교수로 봉직하고 있었는데요, 그녀는 맥켄지를 가리켜, "지금껏 만났던 학생들 중 가장 탁월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2. 연구원에서 아마존의 공동 창립자로

  소설가는 안정적인 수입을 갖기에 적합한 직업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는 월스트리트 기업 D.E. Shaw & Co.에 연구 조교로 취업하여 소설 집필을 위한 재정을 꾸려나갑니다. 지난 글을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제프 베이조스 역시 같은 기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운명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일까요? 맥켄지와 제프는 한 인터뷰를 계기로 서로를 알게 되고, 연인 사이로 발전합니다. 

  그후, 맥켄지는 제프 삶의 중요한 변곡점을 언제나 함께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억만장자의 아내인 맥켄지를 가리켜 그저 운좋은 여성이라 할지 모르지만,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바로 그 억만장자를 만들어낸 인물이 맥켄지임을 알게 되죠. 맥켄지는 제프가 온라인으로 책을 팔겠다는 황당한 꿈을 꾸고 안정된 월스트리트 기업 부사장의 자리를 내던질 때 그와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제프가 아마존을 꾸려나갈 인재를 구하기 위해 시애틀로 향했을 때,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맥켄지였습니다. 시애틀의 한 집구석에서 제프가 아마존을 만들어내려 고군분투할 때, 그의 곁을 지켜준 사람도 바로 맥켄지였구요.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아마 회계 분야일텐데요, 맥켄지는 아마존 초창기 회계를 전담했습니다. 또한 아마존의 첫 계약을 진행한 인물 또한 맥켄지였죠. 그리고 아마 지금 소개할 이것 하나만으로도 맥켄지는 아마존의 "개국공신"으로 인정받을 충분한 자격이 되겠네요: 맨 처음 제프가 생각했던 회사 이름은 "가차없는"(Relentless.com)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름이 채택되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좀 끔찍하네요. 하지만 제프와 맥켄지가 상의를 거듭한 결과, 회사 이름이 아마존으로 정해졌죠. 

  맥켄지는 제프와 정 반대 성격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는데요, 제프가 사교성이 좋고 칵테일 파티와 수다를 좋아하는 반면, 그녀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그저 골치 아프고 덧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과학자이자 베이조스 커플의 오랜 친구 대니 힐리스는 제프가 매우 외향적인 반면, 맥켄지는 모든 것을 관조하는 스타일로, 그 둘이 서로 너무나 다르지만 바로 그 차이가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낸다고 평한 바 있습니다. 가정을 매우 중시하는 제프에게 맥켄지는 없어서는 안 되는 "비빌 언덕"이었던 거죠. 맥켄지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멋진 말을 남기기도 했죠. "그때 저한테는 비지니스 감각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었어요. 저는 사업가가 아니에요. 다만 저는 알 수 있었죠. 제프가 얼마나 신나있었는지를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그런 모습을 보고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에요." 맥켄지는 남편 제프의 꿈과 열정, 그리고 본인의 용기를 믿고 함께 미지의 세계로 뛰어든 것입니다. 오직 비범한 뜻을 품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모험이죠. 이쯤되면, 맥켄지가 행운아인 것 만큼이나, 제프 역시 크나큰 행운을 만났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맥켄지는 그녀의 말대로 사업가 체질은 아니었습니다. 제프와 함께 아마존을 본격적인 운영 궤도에 올려놓은 후, 그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제프의 숨은 조력자로, 네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문필가로써의 삶을 살아갑니다. 

 

 

3. 엄마, 문필가, 자선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여성

  맥켄지는 대학생 시절에 이미 노벨상 수상자로부터, "내가 만나본 가장 탁월한 학생"이라는 극찬을 받았지만, 그녀의 첫 소설은 대학 졸업 후 13년이나 지난 2005년에 출간됩니다. 물론, 이는 그녀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제프의 모험을 함께 하고, 네 아이의 엄마로 헌신해왔기 때문입니다. 많은 직업 여성들처럼, 맥켄지 역시 직장과 출산 및 육아 사이에서 원더우먼처럼 분투해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했죠. "소설가는 그저 가장된 직업이었어요. 아이들은 절실하고 급박한 돌봄을 필요로 하잖아요, 세 번째 아이 이후에 저는 이상적인 부모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때는 정말이지 너무 바빴거든요." 그녀는 자녀 교육을 보모나 가사도우미에게 맡길 수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고, 그 신념을 고집스럽게 관철해냈습니다. 맥켄지는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주었습니다. 억만금의 재산을 이용한 방식이 아니라, 인격과 관계와 헌신과 창의력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방학 여행, 주방에서의 요리 실험, 병아리 부화시키기, 스포츠 등등의 모든 방식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청바지에 재킷 하나를 걸친 채 혼다 미니밴을 몰고 학교 주차장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맥켄지를 보며, 그녀가 억만장자 가정의 안주인임을 알아본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그녀의 데뷔 소설 "루터 올브라이트의 시험"(The Testing of Luther Albright)은 댐 디자이너이자 헌신적인 가장 그리고 아빠로 살아온 남자 루터의 삶이 연속된 시련과 예상치 못한 갈등으로 흔들리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로, 문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3년 "함정들(Traps)"이라는 소설은 세상을 등지고 은둔했던 여배우 제시카가 보수적인 아버지의 품을 떠나 여행을 하던 중, 각양각색으로 삶을 꾸려가는 세 명의 여성들 비비안, 린, 데이나를 만나며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2019년 1월 9일, 제프의 트위터를 통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뉴스 하나가 전해지는데요, 제프와 맥켄지가 합의 이혼을 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4월 4일, 맥켄지는 이혼 절차가 완료되었음을 밝히며, 제프와 공동 양육자이자 친구로써 관계를 이어가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제프가 인수했던 워싱턴포스트와 우주 사업 블루 오리진의 모든 지분, 그리고 아마존에서 갖고 있던 공동 지분의 75%와 투표권을 모두 제프에게 양도하며 그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25%의 지분인 350억 달러만으로도 그녀는 이미 2019년 기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여성으로, 그리고 스물 한 번째로 부유한 개인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맥켄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녀가 공헌도에 비해 턱없이 적은 처우를 받았다고 여길 겁니다. 맥켄지는 이 재산이 자신에게 과분하다며 자선 사업에 힘쓸 거라 밝혔죠. 실제로 2020년 6월, 그녀는 곧바로 17억 달러를 기부했고, 같은 해 12월에 40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기부했습니다. 2021년 1월에는 27억 달러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죠. 그녀는 2021년 3월, 시애틀의 고등학교 화학교사 댄 주이트와 결혼했습니다. 엄청난 재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소박함과 인류애를 잊지 않는 맥켄지 스콧이 자신의 부와 글 그리고 따뜻한 사랑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맥켄지 스콧의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